임신, 출산 ,육아

모유수유..극한이라는걸 미리 알았더라면!!!

CALM WAVES 2025. 5. 10. 17:04
반응형

아이를 출산하기전에 잠시 수유를 어떻게 할것인가 생각을 했다. 기본값은 모유 였다. 왜냐면..그냥 되는건줄 알았다.하하..

완모냐 완분이냐,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장단점에 대해서도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모유수유를 해보고, 모유가 잘나오면 쭉 ~~해보고 아님 분유로 가자! 이런 단순한생각^^.. 

출산을 하고 나서 갑자기 모유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었다. 내 모유가 최고며, 우리 아이에게 최고의 건강식을 제공하겠다. 뭐 이런 마음까지는 아니다.물론.. 공산품으로 만들어지는 분유 보단...모유가 아기에게 더 좋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까지 집착할 정도로 그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건 아니다.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왜이렇게까지 집착하게 되었는지는... 

출산 3일차 부터 가슴이 조금씩 모유가 돌기 시작했지만 유축은 하지 않았고 4일차가 되었을때..2번의 유축을 했지만 거의 나오지 않았다.직수도 시도해보았는데 그냥 한번 해봤다~~정도의 느낌으로 1-2번 물려 보았다.모유수유 권장 병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것 같았다.내가 먼저 물어보고, 요청하기 전에는 크게 모유수유에 대한 교육이나 권장을 하지는 않았다.

조리원에서 가서 본격적으로 모유수유를 했는데... 나의 퐈이팅 넘치는 태도 덕분에 낮동안은 1-2시간 간격으로 수유콜을 받아서 열심히 물렸다. 밤에는 새벽 유축을 하고, 가끔 늦은밤에도 수유를 했다. 수유방 붙박이로 늘...나는 거기서 열심히 물렸다.이렇게 열심히 하면 집에 가서 여유롭게 모유수유를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여기서 잘못한점. 나의 최대 실수는... 모유수유 젖물림 방법과 자세에 대해 정확히 배우지 않았다는거다.. 나 스스로 공부도 하고 물어보고..자세교정도 받고 했어야 했는데 ... 냅다 물리기만 했다.  잘못된 방법으로 열심히만 했다.

집에가서도 한달동안 열심히 잘못된 방법으로 밤낮으로 수유를 지속했다. 아기는 몸무게가 정상범위에서 잘 늘었고, 잠도 잘잤다.

나는 점점... 피폐 해져갔고, 늘 유두가 아팠다.. 그러던 어느날, 친정 가족들이 아기를 보겠다며 집에 방문했고 손님맞이를 하느라 몸살이 났는데... 유선염이었다!.... 4일 넘게 열이 나고 몸살증상이 났고 한쪽가슴이 평소보다 더 아프고 쓰라렸다.

아프고 속상해서 병원을 찾았고 초기 유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급하게 오케타니 마사지를 불러 모유수유 자세 교정을 받고, 고여있던 차가운 젖을 짜냈다. 수유 방법과 자세 교정을 받고... 내가 그동안 잘못된 젖물림을 너무 열심히 했구나...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50일동안 나와 울아가는 잘못된 습관이 들어버린거다.. 이걸 다시 교정하려하니.. 막막하고 너무 힘들었다. 자꾸만 눈물이 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했다. 단순히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분유로 넘어가면 될일이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는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그걸 포기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나는 늘 노력하는 만큼 성취할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꼭 그렇지 않구나 라는걸 새삼 깨닫고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을 종종 경험한다. 나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다시금 마주하고, 깨닫고, 깊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듯한 날들이다. 그와중에 순둥이 내딸과 옆에서 정말 나를 많이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남편에게 너무나 큰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 모유수유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정신 차리고... 길을 모색해봐야겠다!...

반응형

'임신, 출산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첫출산 이야기2  (0) 2025.04.02
나의 첫 출산 이야기 1.  (0) 2025.04.02